

mixed
2018 서초건축상 장려상
컨텍스트 context서울 도심의 여느 주거지역처럼 이곳도 상업화로 인해 단독주택이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동네의 정돈된 풍경은 사라지고,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혼재된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주변을 배려하는 이웃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무한대로 욕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홀로 섬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남쪽은 단독주택, 북쪽은 근린생활시설, 서쪽과 동쪽은 공동주택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주변 주택들을 배려하면서 동시에 주변 근린생활시설과는 경쟁을 해야 하는 상충된 상황이다. 프로세스 process주거지역에서 주변대지의 일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일조사선을 고려 해야 하는 건축법은 계획에 많은 제약을 주지만, 이웃과의 건전한 관계를 만드는 목적은 분명하다. 건축법이 주는 제한과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매스를 조정함에 따라 집중해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주변의 입지적 상황은 홍대 주변이나 신사동 가로수 길처럼 외부인들을 초대할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다만, 주변에서 필요로 하는 정도의 상업적 용도들이 추가 되고 있을 뿐이다. 식당이나 상점이 들어오면서 주거지의 상황은 복잡하고 어지러워지는 것에 대한 우리의 건축적 반응은 중성적 공간을 배치한 것이다. 3층에서 최대의 면적을 차지한 덩어리는 하부로 내려가면서 다시 줄어든다. 이것은 동네에 근생이 늘어나면서 주거와 상업이 혼재되는 가로에 충격을 덜 주기 위한 방식이었다. 2개 층 높이의 피로티 하부는 중성적 외부공간으로서 매우 적극적으로 골목을 대지 안으로 유입시킨다. 보행의 연속성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주변 이웃과 접촉하는 부분을 늘려 놓아서 적극적으로 주변과 소통하는 장치가 된다. 상부로 올라가면서도 줄어드는 매스는 주변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크기를 만들어 준다. 이로 인해 만들어질 수 있는 테라스는 좀 더 ‘집’다운 구성을 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다. 복합 mixed 프로그램은 매우 복잡하여 7개 층의 용도가 모두 다르다. 크게는 상부 3개 층이 주거이고 하부는 다양하다. 하나의 틀로 이러한 복합적 성격을 숨기기 보다는, 층별로 서로 다른 용도가 배치된 상황을 솔직히 드러내고자 하였다. 오래된 동네가 새로운 용도들의 침입을 거부하기 보다는 새로운 유형을 제시해야 현재적인 맥락이 만들어 질 것이다. 이렇게 층층이 더해지는 표현을 통해서 전체덩어리를 작은 단위로 분절시켜서 전체 매스를 휴먼스케일화 하였다. 내부의 계단은 이와 같이 주거, 업무 및 상업이 복합된 관계 속에서 적극적으로 표출하면서 다양한 표정을 담고자 하였다. 홑 집과 갤러리 single layered with gallery대지의 좁고 긴 형상과 법규로 인한 제약은 이'집'을 자연스럽게 홑 집으로 만들어 냈다. 홑 집으로 구성된 모든 방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다. 테라스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끼면서 외부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로 인해서 길어진 복도는 집에 '여정'을 만들어주는 갤러리이면서 삶에 여백을 제공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갤러리는 통해서 공간의 깊이를 조정해주는 동시에 자연과 만나는 접촉의 횟수를 늘려서, 비로소 얕은 집이 아닌 깊은 집이 되었다.
the SIS
오래된 방 room with memory방의 크기와 연결구조는 최소의 크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극히 밀착되어 있다. 때문에 방들은 공용공간에서 바로 접근되는 거실이 중심이 되는 구성이 아닌, 방이 다시 방으로 연결되는 탈 중심적이면서 연속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이것은 과거 마당에서 방, 방에서 다락으로 연속되었던 추억을 되살려준다. 이처럼 여백이 없어 보이는 '내부'의 연속적 구성은 테라스를 향해 열리면서 여유를 얻는다. 이성적 재료 vs. 감성적 재료 materiality주거와 상업이 혼재된 상황, 주거지와 상업지의 교체되는 상황에서 재료의 정체성을 어느 한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 주거에 자주 등장하는 따듯한 감성의 재료를 고집하기 보다는, 도시적 변화를 인정하면서 외부재료는 금속을 선택하였고. 내부재료는 용도에 맞는 층별재료를 선택하여 다양한 재료가 병치된다. 다만, 사선형의 금속판형은 과거 주택의 지붕이나 처마의 형상을 나타냄으로써 주거지역의 정체성이 유지되도록 하였다. 5층 6층은 하나의 '집'이지만 영역의 구분이 뚜렷하다. 위층과 아래층의 전혀 다른 기능을 고려하여 창의 열림의 정도가 전혀 다르게 적용되어있다. 내부재료의 연속성을 통해서 정체성을 유지하지만 질감, 패턴 및 문과 벽의 형태가 기능에 따라서 달라진다. 깊은 하늘 deep sky지하층은 10미터 이상의 깊은 썬큰 마당을 가지고 있다. 깊은 마당의 바닥에 적용된 반사적인 재료는 빛을 내부로 투사시켜 자연을 유입시킨다. 상부의 테라스 바닥 또한 빛을 반사시키는 바닥재료와 색상을 선택하여 북측광의 반사를 최대화 하였다. 이상과 같이 수직적으로는 용도가 층층이 더해지고 수평적으로는 깊이가 있으며, 재료의 병치를 통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표현되는 집이 되었다. 결국 서로 다른 것들을 이어주는 ‘사이시옷’이 되었다.